자동차 경량화에 대한 열망을 품고 1990년대 초반부터 나노기술에 집중투자한 업체가 있다. 중소 플라스틱엔지니어링 업체로는 드물게 연구개발(R&D)에 연간 30억∼40억 원을 투입하고, 76명의 직원 중 연구인력이 22명에 달할 정도로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현재는 글로벌 차량메이커인 닛산 자동차와 거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와 같은 성공담의 주인공이 바로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부품 특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제조분야 강자 신일화학공업㈜이다.
1990년 설립된 신일화학공업은 사업 초기엔 바이오 냉장고용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며 회사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차량 경량화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술에 투자한 결과 현재는 25건의 특허를 취득했고 출원중인 특허도 3건에 이른다. 국책과제도 꾸준히 진행 중인데 6건 중 4건은 완료했고, 2건은 진행 중에 있다.신일화학공업 서금석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R&D 지원으로 나노기술을 개발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KOTRA의 지원도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를 대상으로 한 수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일화학공업은 기술투자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신일화학의 나노기술은 획기적인 물성향상을 이루는 소재로 소량의 나노필러 투입으로도 경량화, 고내열성, 고강성, 전기전도성 등의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일본 KASAI와의 투자조인식. 서금석 대표(왼쪽)와 우 와다나베 회장.
닛산자동차와의 거래는 2007년부터 시작했다. 기술에 대한 기준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업체지만 당당히 납품에 성공했다. 납품 물량은 500kg에서 시작해 현재는 매년 6000t의 인테리어 부품 나노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닛산자동차에 진출해 오랫동안 거래가 가능했던 비결을 묻자 서 대표는 “나노분산기술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닛산자동차 외에도 현대자동차, 쌍용자동차, 쉐보레에 인테리어 내장재, 헤드커버, 범퍼용 특수 신소재들을 납품하고 있으며 가전 부품으로는 주로 삼성과 거래하고 있다.
3년 전부터 국내 자동차 기업과 함께 세계 최초로 증발가스 차단 연료계 부품소재를 개발했고 내년 2월부터 국내 신차 전차종으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나노 클레이 성분을 첨가해 가스 차단성을 확보했고, 이는 증발가스 차단 성능이 기존 단층 플라스틱 대비 12배 이상 우수하며 경량화와 내부식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다.주요멕시코 법인인 신일멕시카나의 경우 닛산의 자회사였다 분리된 기업 카사이(KASAI)와 합작으로 2014년 설립됐다. 신일화학공업이 지분의 80%를 확보했다. 현재 나노 소재 부품을 주로 생산하며 연간 생산 가능량이 6000t에 이른다. 또한 사출성형과 컴파운드 공정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서 대표는 “현재 베트남 지역서도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며 “향후에도 나노기술을 꾸준히 보강하고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적용을 확대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